캠핑정보&팁

5월 캠핑 백패킹의 적! 벌레와 송화가루 테러 시작

허깐캠 2024. 5. 1. 09:24

얼마전까지 눈밭에서 구르던 백패킹을 했었는데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더니 벌써 5월이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추운 겨울보다 따뜻한 봄이나 여름이 좋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조금 반대인데요.

 

특히나 5월에 들어서면 싫어하는 이슈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으....싫어!!

 

 

최근 집근처 등산을 다녀오면서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산으로 가는 백패킹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죠. 정확히 말하면 이른 시간이나 낮은 산, 민가가 근처에 있는 산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첫번째: 벌레

까만점들이 다 벌레

 

벌레입니다. 겨울에도 보이는 벌레도 있지만 개체수가 상당히 심해졌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덤덤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민가 근처의 낮은 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당연히 캠핑장이나 야영장 처럼 방역작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좀더 왕성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등반 시에 부딪히는 날파리나 바닥에서 기어가는 일부 벌레들 정도가 아닙니다.

300미터가 되지 않는 작은 산의 정상이기때문에 더욱 심하긴 했지만 위의 사진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보이시나요?

하늘에 보이는 까만 점들이 모두 손가락 한마디 이상은 되는 날벌레입니다.

그중에 말벌도 한마리씩 끼여있는 실정이네요.

 

최근에 퇴근박만 가다보니 날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낮 구경을 하지 못했었는데요. 예상보다 너무 많은 개체수로 인해서 주춤 할 정도입니다.

 

백패킹 텐트를 펼치는게 문제가 아니라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저 이외에 등산 하시는 분들의 입에서도 똑같은 애기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만약 백패킹을 가게된다면 고도가 높은 산이나 차라리 계곡쪽, 아니면 섬이나 간편한 캠핑장쪽을 알아보게 되지 않을까도 싶네요.

물론 벌레나 곤충과 잘 공존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기에 정도차이는 있으실 것 같습니다만, 전 아직도 이정도 수준은 적응이 힘드네요. 그만큼 너무 많습니다.

 


 

 

두번째: 송화가루

세차 따위 사치인 계절

 

소나무에서 뿌려지는 꽃가루인데요.

서울을 기준으로 4월 중순~ 5월 중순 전후까지 기승을 부립니다. '아니 송화가루 그거 좀 먹어도 해도 없고 오히려 좋은 거다'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알러지가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큰 해가 될 것은 없을지 모르는데요.

 

문제는 본인의 몸, 그리고 텐트, 장비들이 한번 다녀오면 끔찍할 정도로 노란 가루폭탄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중캠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오히려 비가 오길 기다려지는 마음이랄까요?

 

거기다가 결로까지 합쳐지면 뭉쳐진 가루로 인해서 만지기도 싫어지는 마음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2년전 풍도라는 섬으로 백패킹을 갔을 때 피칭된 텐트 근처에서 바람이 불때마다 송화가루를 대량살포하는 소나무 한그루를 보면서 기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다음 피칭을 위해 텐트를 펼쳤을 때 엄청난 양의 송화가루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덤덤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다녀와서 장비를 관리하시는 분이라면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는데요.

사이즈가 큰 대형텐트라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아니 오히려 포기가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소나무가 없는 박지나 캠핑장으로만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캠핑자체를 잠시 쉬는 분들도 계신데요. 아무쪼록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아! 장비도 그렇지만 차량 세차만이라도 당분간 쉬어가시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1년전 후회하면서도 잊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 한번 끄집어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각자의 성향에 맞게 잘 대처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당분간은 방향을 틀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